'오라이'를 외치던 그들의 근무환경은 '괜찮지' 않았다 [오래 전 '이날'] 처리상태 :      
  작성자 : 견준리       메일 : xjoyfpel@outlook.com 작성일 : 20-03-18 09:50      조회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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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80년 3월18일 ‘오라이’를 외치던 그들의 근무환경은 괜찮지 않았다

1978년 당시 버스 차장(왼쪽)과 운전기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오라이’라는 말을 기억하십니까.

버스를 타면 버스안내양(차장)이 문을 두드리며 ‘출발해도 좋다’는 뜻으로 외치던 말이죠. ‘좋다’라는 의미의 영어 올라잇(all right)의 일본식 발음인 이 표현을 아직도 가끔은 들을 수 있는데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복잡한 골목 같은 곳에서 주차하는 차량을 향해 ‘이대로 계속 와도 좋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식이죠.

버스안내양은 60~80년대에 버스에서 손님들에게 차비를 받고, 버스정류장을 알려주며, 버스문을 여닫는 역할을 하던 직업이었습니다. 1975년작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에서 주인공 영자가 식모(가사도우미), 공장 직공, 버스안내양 등으로 일하다 몰락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이 세 직업은 특별한 기술 없이 지방에서 상경한 여성들이 가장 쉽게 택한다는 것과, 처우가 열악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4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저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던 버스안내양들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가 실렸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1980년 3월18일자 경향신문 7면 기사
기사에 따르면 당시 부산 시내 버스 안내양 10명 중 4명은 고된 업무량으로 인해 각성제를 복용하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자동차노조 부산버스지부가 1979년 12월10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시내 29개 버스회사 안내양 1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로 드러났는데요. 이 조사에 따르면 안내양의 40.4%인 512명이 각성제를 복용한 적이 있고, 이들 중 62.3%(296명)은 하루 1알씩을 복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33.7%(160명)는 하루 2알, 2.3%(11명)는 3알, 그리고 1.7%(8명)는 하루 4알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안내양들이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일하는 까닭은 너무 긴 노동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사업주의 경영사정이라는 이유로 이들은 대부분 격일제 근무 대신 2일 근무 1일 휴무 체제로 일했고,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각성제인 카페인류를 복용하게 됐던 것이죠.

전문가들은 이들이 복용하는 각성제가 심장에 큰 부담을 줘 장기복용할 경우 중독 증세와 함께 피로와 수면을 잊은 흥분상태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당시 조사대상의 나이는 20~21세 사이가 522명으로 가장 많았고, 22~23세까지가 296명, 18~19세가 197명 순이었는데요.

대부분 20세 안팎인 이 젊은 여성들은 각종 질병으로도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무좀 환자가 69.5%(817명)이나 됐고, 위장병 환자도 57.8%(674명), 생리불순이 21.6%(254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질병들은 일종의 직업병이었습니다. 같은 해 5월 발표된 운전사들의 직업병 실태조사에서도 전체 운전사의 87%가 위장병 등 질병을 앓고 있고, 66%는 피로와 잠을 쫓기위해 각성제를 상시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죠.

1994~96년 SBS 예능프로그램 <기쁜 우리 토요일>의 인기 코너였던 ‘영자의 전성시대’. 개그맨 이영자가 1975년에 발표된 동명의 영화 속 설정처럼 버스안내양 역할을 했다.
버스안내양 중에는 지방에서 상경해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젊은 여성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버스안내양이 처음 등장하던 시절에는 대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버스안내양이 우리나라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1928년 경성부청에서 운영하던 부영버스는 일본에서 들여온 22인승 마차형 버스를 활용했는데요. 여성을 고용해 차장 역할을 맡겼고, ‘버스걸’이라고 불렀습니다. 신식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양장 유니폼을 걸친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해서, 신붓감 후보로도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마치 지금의 비행 승무원 스튜어디스 같은 느낌인데요. 버스 자체가 신문물이었고 전차에 비해 매우 비쌌던 시절이기 때문 같습니다.

광복과 함께 사라졌던 여차장 제도가 60년 전후 부활한 이유는 남성 차장들이 친절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여성이기에 친절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전제는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합니다. 차비를 안 내고 무임승차하는 사람을 골라내고 짖궂은 승객들에게 시달리면서, 손님이 너무 많으면 버스 출입구에 매달려서 가기까지 했는데요. 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친절함을 유지하는 것은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버스 안내양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건 격무 때문이었을까요?

사실은 기술발전의 결과였습니다. 82년 정류장 자동 안내방송과 하차벨, 자동문 등이 도입되면서 안내양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89년말 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이듬해부터 모든 지역에서 안내양 제도가 폐지됐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태우는 차량에서 의무적으로 어른을 배치하기는 하지만, 예전과 같은 의미의 안내양은 특정 지역에서 관광안내 등을 목적으로 도입한 사례를 제외하면 드뭅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버스안내양들의 고단한 하루를 떠올리며, 매일 만나는 서비스업 직종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보자 다짐합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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