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투어 스푸파투어 5박6일 지방투어
 
  14일의 터키여행을 후회하게 하는 투어였습니다. [매우 김] (클래식, 로맨틱, 야경, 지방, 발랏)
  작성자 : 한승헌       메일 : stevebrian@naver.com 작성일 : 19-10-25 04:02      조회 : 187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 들어오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실제로 나자르 투어 때문에 실제로 14일의 터키여행을 후회중입니다.
다 쓰고나니 매우 깁니다. 세줄 요약은 마지막에 있습니다.

이 후기를 적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투어의 내용에 대한 사실 전달을 많이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였는데요, 제가 각 코스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내용들을 다 적으면 다들 이거 프린트하시고 투어를 안하실까봐 크게 스포일러 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 얘기를 하자면, 역사를 매우 좋아해서 동로마 제국과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터키는 제 여행 버킷리스트 상단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초 입대 예정이라 휴학을 하고 혼자 유럽여행을 25일정도 한 뒤, 어머니와 터키에서 합류하여 터키 여행을 14일 하였습니다. 원래는 투어는 거의 하지 않고 자유여행만 하는데, 터키는 어머니와 함께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나자르의 다양한 상품에 일정을 맡겼습니다.

저는 10월 11일부터 24일까지 터키에서 여행을 하였습니다
10월 12일 변완희 가이드님과의 클래식 투어(변경 후), 하미드 가이드님의 야경 투어
10월 13일 박윤아 가이드님과의 로맨틱 투어(변경 전)
10월 14일 - 19일 박윤아 가이드님과 엘베다 가이드님과의 지방 투어
10월 21일 이재성 가이드님과의 발랏 스푸파 투어

20일에 어머니께서 먼저 출국하셔서 그 전까지는 어머니와 함께, 그리고 그 후의 발랏 투어는 혼자 참여하였습니다.

10월 12일 변완희 가이드님과의 클래식 투어로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 히포드롬(마차 경기장), 지하저수지, 그리고 그랜드 바자르(시장)를 다녀왔습니다. 변완희 가이드님은 조곤조곤하게 정보를 전달해주신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야 소피아에서였는데요, 아야 소피아 내부에 들어서서 중앙에 들어가기 전, 문 밖에서 가이드님께서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아래를 보면서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가이드님께서 신호를 주실 때 위를 보니, 천장과 샹들리에가 너무나도 높고 아름다워서 가이드님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아래에서 윗 방향으로 사진 찍는 것(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도 도와주셨습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외부는 블루모스크가 더 세련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내부에는 아야 소피아가 더 인상깊었습니다(그리고 이마저도 이스탄불에 일주일을 있다 보니 외부도 아야 소피아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점심 식사로 추천해주신 가정식 식당, 경치 좋은 카페의 애플티, 그랜드 바자르에서 먹었던 (백종원 선생님이 드신) 홍합밥과 돈두르마 카다이프 등 전반적으로 귀도, 입도, 그리고 눈도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가 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약간 아쉬웠지만, 터키에 다시 오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0월 12일 야경투어를 하미드 가이드님과 진행하였는데, 짧지만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하미드 가이드님은 터키인이시지만 한국에서 3년을 사셨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밤에 미마르 시난이 지은 슐레이마니에 모스크 내부(건물내부 x)에 들어가고,  그 옆에 있는 술레이만 대제의 묘를 울타리 바깥에서 보았는데, 역사적으로 술레이만 대제의 업적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묘를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테라스 카페에서 야경을 즐기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야경을 보시는 동안에도 하미드 가이드님께서는 동분서주하시며 혹시 춥거나 불편하지는 않은지, 카페에서 실수하지는 않는지 계속 체크하셨습니다. 그리고 코스 중간중간에 있는 발렌스 수도교와 같은 유적지들에 대해서 하미드 가이드님께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로마 시대의 발렌스 황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백종원 선생님께서 드신 타북(닭) 필라프(밥)이었는데, 제가 저녁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 배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싹싹 다 긁어먹었습니다;ㅎㅎ

10월 13일 박윤아 가이드님과의 로맨틱 투어는 톱카프 궁전에서 시작해서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종착역을 구경하고, 트램을 타고 돌마바흐체 궁전을 구경한 뒤, 수상 버스를 타고 아시아 지구의 미흐리마 술탄 모스크를 갔습니다. 윤아 가이드님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상냥하게 말씀해주십니다. 이것때문에 저희 어머니가 윤아 가이드님의 팬이 되셨습니다ㅋㅋ. 윤아가이드님 특유의 살짝 늘여서 리듬타듯 말씀하시는 습관이 있는데, 정말 듣기 편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방법을 연습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로맨틱 투어에서 윤아 가이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터키를 가장 사랑하는 가이드와 함께 하는 저희들이 운이 좋다고 하시고, 또 돌마바흐체 입장하자마자 갑자기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하시더니 끝날때쯤 이제 슬슬 정신차리고 집을 비워달라고 하시더군요ㅋㅋ 다만 점심식사를 먹기 전에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종착역에서 직접 분위기 있는 포즈를 알려주시는데..... 저와 어머니는 그 포즈를 할 자신이 없어서 슬금슬금 도망가서 가장 먼저 밥을 먹었습니다. 톱카프 궁전에서 중요한 보석이 있는 전시장이 보수공사중이라 몇 년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셨지만, 저희가 간 날에 해당 보석을 임시 전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시고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몇 년 뒤에 재개통되니 그 때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이 때 즈음에는 사실 이미 터키는 무조건 다시 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였습니다ㅋㅋ. 로맨틱투어의 핵심인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돌마바흐체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오스만 제국을 망하게 할 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상버스에서 멀리서 보았을 때 톱카프 궁전과 돌마바흐체 궁전의 외관상의 차이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있었던 박윤아 가이드님과 엘베다 가이드님과 함께한 지방 투어는 힘들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안탈리아가 추가되고 콘야와 앙카라가 빠지면서 원래는 월요일 저녁에 시작하는 스케쥴이 월요일 아침 일찍 시작하는 스케쥴로 바뀌었습니다. 이동시간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터키 땅이 넓은걸 어쩌겠습니까ㅎㅎ 월요일 아침에 윤아 가이드님과 함께 시작하고, 투어 도중에 엘베다 가이드님이 오시고 윤아 가이드님께서 가시는 것이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는 모종의 사정으로 엘베다 가이드님께서 도중에 오셨지만 윤아가이드님도 끝까지 함께하시는, 가이드 두분이 모두 계시는 흔치 않은 행운을 얻었습니다. 엘베다가이드님은 한국을 정말 사랑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투어는 터키를 가장 사랑하는 한국인인 윤아가이드님과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터키인인 엘베다가이드님이 공존하는 투어였습니다. 아무래도 지방투어는 피로가 많이 쌓이는 투어인지라 윤아가이드님도 유머러스함이 로맨틱투어에서 보이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항상 웃는 낯으로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한번은 장거리 이동 중에 차에서 윤아가이드님께서 완전 피곤에 절은 상태로 주무시는 것을 보고 휴게소에서 '피곤하시죠?' 하고 여쭤봤더니 전혀 아니라고...ㅋㅋ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해주시고는 본인도 민망해하시더군요ㅋㅋㅋㅋ. 비가 내린 뒤의 소금호수에서 바지와 옷을 다 흙탕물에 적시면서 저희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투어 팀원들 모두 너무나도 감사하고 죄송해했습니다....(윤아 가이드님께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촬영하는 장면은 저와 함께 투어하신 김재홍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직전 게시글에 있습니다!)

그리고 18일에는 엘베다 가이드님께서 합류하셨는데, 아침에 식사를 하고 윤아가이드님 주변을 지나치는데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엘베다 가이드님은 터키인이신데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너무너무 잘하십니다. 본인 소개를 하시자마자 안외워지면 한국에서 엘레베이터를 줄여말하는 '엘베'를 기억하라고 하실 정도니... 한국 문화에 정말 익숙하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능으로 독학하셔서 그런지 한국식 유머에도 익숙하신데, 덕분에 여행 막바지로 다가가면서 다들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 저희를 웃겨주심으로서 새로 활력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다들 엘베다 가이드님이 윤아 가이드님께 한국식 선배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을 다들 보셔야하는데... 아 그리고 한국식 아재개그도 정말 잘하십니다...^^ 따로 공부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현지인이 아니면 잘 알기 힘든 것들을 많이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터키의 결혼식, 이슬람교, 정치,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눠서 마지막 날에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장기간 이동길에 덕분에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간략하게 구분하자면
첫째날(이스탄불 - 쉬린제, 셀축 - 파묵칼레) -> 이동 적당, 보는 것 적당
둘째날(파묵칼레 - 히에로폴리스 - 시데 - 안탈리아 -> 이동 적당, 보는 것 적당
셋째날(안탈리아) -> 이동 적음, 워킹 투어 하고 여유로움
넷째날(안탈리아 - 소금호수- 카파도키아) -> 이동 매우 많음
다섯째날(카파도키아) -> 이동 적음, 보는 것 많음
여섯째날(카파도키아 -  이스탄불) -> 이동 매우 많음
이었습니다.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짜진 것이 전혀 아닌데도 이동이 많아 살짝 아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나자르 투어의 지방투어는 정말 잘 짜져 있지만 터키가 워낙 크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맛보기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오면 더 길게 다녀올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투어는 21일에 이재성가이드님과 함께한 발랏 투어였습니다. 이 투어는 백종원 선생님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서 발랏지구의 먹을거리들을 흩어보는 투어였는데, 사실 온전히 발랏은 아니고 방송에서도 나온 천상의 맛 카이막 맛집과 시미트 맛집, 그리고 갈라타 다리 주변의 고등어 케밥도 먹은 뒤에 발랏을 가게 됩니다. 아직 정식투어는 아니고, 시범운영중인데, 2명 이상이 신청하면 됩니다. 이재성 가이드님은 원래 일이 많으셔서 투어 진행을 자주 하지는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키 크고 마르시고 안경을 쓰셔서 처음 봤을때 저도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 까칠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투어 시작 10초만에 전혀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ㅋㅋ 제가 이 투어를 한 다음에 동양호텔에서 묵게 되어 이재성가이드님을 계속 마주쳤는데, 항상 샘솟는 제 질문에 정말 친절하게 답해주셨습니다. 게다가 터키어를 잘하셔서 뭔가를 여쭈면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봐주시기까지...! 발랏지구는 사소한 볼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경리단길 같은 곳을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그런 비슷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거기서 먹은 쾨프테는 제가 먹었을때 위생상의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술탄 아흐멧 앞의 유명 쾨프테보다는 맛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의 표지 사진에 나오는 차이 카페에 가서 맛있는 차이도 먹고 백종원 선생님 따라하기 사진도 찍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투어였습니다.

분명 짧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길어지고, 쓰고 나서 검토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벌써 새벅 3시가 넘어가는지라...
터키 여행을 정말 많이 기대했는데요, 저는 기대한 만큼 후회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터키 여행은 기대한 것 훨씬 이상이었습니다. 터키가 완벽하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혼자 밤에 다니면 인종차별에 관한 조롱도 당하긴 하고, 위생에도 한국처럼 엄격하지 않아서 쾨프테에 머리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두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서라도 터키는 몇 십번 더 오고 싶은 곳입니다. 여행을 적지 않게 다녀본 입장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나라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나자르 투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제가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눈치채실 정도였습니다ㅋㅋ 이렇게 말씀드리면 오해하시겠지만 가이드 일이 재밌어보이거나 쉬워보여서는 절대 아니고, 터키가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소금호수에서 희생한 윤아가이드님의 노고를 보고 상당히 사그라들게 됩니다). 그리고 입대 10일 남은 제가 터키에서의 기억을 반추해보기 위해 이 글을 3시간이나 투자해서 쓰고 있는걸 보면...

터키가 저랑 특히 잘 맞은 것도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터키, 특히 이스탄불의 문화유산들은 아름답습니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보는 아야 소피아와 블루모스크는 언제 봐도 환상적입니다. 매일마다 한시간씩은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물가도 싸고,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자르 투어를 통해서 너무나도 좋은 가이드들께서 투어를 진행해주신 덕분에 때문에 특히 터키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래 장기간의 여행이 끝나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몸이 배배 꼬이기 마련입니다. 유럽 여행이 끝날 때 즈음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그 이후 터키만 14일 여행했음에도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유럽은 평균 3~4일). 원래는 어머니가 가신 다음에 저 혼자서 페티예를 가려고 했는데, 떠나는 전날에 이스탄불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울적해서 결국 계획을 바꾸고 이스탄불에 더 있기로 했습니다. 페티예도 정말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러다가 이스탄불이랑 페티예 둘 다 그리워질까봐 이스탄불을 질리도록 보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이틀을 더 있었음에도 떠날때 너무 아쉬웠습니다. 유럽을 줄이고 터키를 늘렸어야 했는데... 터키를 떠난지 24시간도 안되었는데 벌써 마음이 울적합니다. 이정도로 터키를 좋아하게 만든 나자르 투어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ㅠ

세줄 요약.
1. 기대하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기대했음에도 나자르 투어 덕분에 기대 이상이었음
2. 원래 장기간 여행 끝나면 한국에 돌아가고 싶기 마련인데 14일동안 터키 여행한거는 너무 짧게 여행한 것 같아 후회가 막심함
3. 터키를 떠나고 벌써 울적한데 나자르 투어에서 책임져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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